달도 울고 나도 울고
이 강석
대추나무 걸린 달이
가시에 찔려 비명 지릅니다
그냥 바라보기 안쓰러워
조심조심 따내립니다
어깨위에
둥근달,걸머지고
앞산 처량노송에게
시집 보내려
길을 나섰습니다.
살금살금 개울물을 건너가다
이끼낀 돌멩이를 밟고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물에 빠진 예쁜 달은
일렁이는 물결 때문에
찌그러진 달이 되었어요.
달은 분해서 엉엉 울고
나는 달을 달래 주느라고
꺼이 꺼이 울고
시냇물은 덩달아 졸졸 울고
우리들은 밤 새워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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