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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향기 취미]/쉼터의 향기

약해지지마

by 맹길스 2011. 7. 27.

 


 

 

100 세 시인의 첫 시집, 일본 열도를 울리다 

‘시바타 도요시집 '약해지지마' 일본 발매 6 개월 만에 70 만 부 돌파!

 

지금 일본에서는 100 세 늦깎이 신인작가가 화제다.

92 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 98 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마(くじけないで)'를 발간한시바타 도요’(100) 여사다.

90 대에 시인 데뷔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작년 3 월에 발간 하여 단 6 개월 만에 70 만 부가 팔린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데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100 세의 여성이 잔잔한 필체로 풀어낸 시는 많은 일본인에게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시바타’씨의 시에는 인생이 녹아 있고, 삶의 용기를 북돋아준다는 것이다.

입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집에 대한 호평은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알려지며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량이 늘어가고 있다.


1911년 도치기 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났던시바타씨는 10 대 시절, 아버지의 가산탕진으로 인해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일터로 향해야 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20 대에 한차례 결혼과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33 세에 평생을 함께 할 요리사 남편을 만나 외아들을 낳고, 그 동안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살아왔다.


평생을 글 쓰는 일과는 무관하게 살아온시바타씨는 92 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시 창작에 나서게 된다.

나이가 들고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평소 취미로 하던 일본 무용을 할 수 없게 되자 적적해 할 어머니를 배려하여, 시인인 아들겐이치씨가 추천한 것이다.

남들보다 긴 인생이 재산이 된시바타씨의 시는 금새 사람을 감동시키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재능을 알아보고 신문사에 투고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시는 6000 1의 경쟁률을 뚫고 산케이신문 1, ‘아침의 노래코너에 실리게 된다.

90 평생, 시 쓰는 법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고, 써 본 적도 없었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솔직하고 순수한시바타씨의
시에, 유명시인이자 산케이 '아침의 노래' 심사위원인신카와 가즈에씨도 매료되었다.

‘신카와’씨는 시집 서문에서 "자신도시바타 도요씨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에서시바타씨의 시를 읽고 팬을 자처하는 독자들도 늘어났다.

시집을 출판한아스카신서출판담당자이가라시 아사코씨도 팬 중의 한 명.

이런 시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바타씨를 찾아가 시집 출판에 대한 제의를 했다.

처음 출판제의를 받은시바타씨는 처음에는 좀처럼 못 믿는 눈치였다고 한다.

평범하고 온화한 일상을 하던 그녀에게 일본 전국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내겠다고 하니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

'잘 만들겠다'는 설득 끝에 마침내 허락이 떨어졌고, 시집 '약해지지마'는 전국 서점에 진열되었다.

 

책이 나오자 '98 세 신인작가' ‘시바타씨에 대해 일본 미디어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에는 미이라가 된 할아버지가 발견되는 등 고령자 소재파악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이 때 등장한 밝고 건강하고 유쾌한 90 대 시인시바타씨는 일본 사회에 용기를 북돋아 줄 여걸로 등장한 것이다.

시집의 인기에 이어, 90 대에 왕성한 창작의욕을 불태우고 있는시바타씨의 건강과 장수비결에도 관심이 쏠렸다.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시바타씨의 장수비결은 다름아닌 왕성한 호기심.

눈에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침대 머리맡에도 거실에도 늘 펜과 종이를 두고 생각나는 것을 메모한다.


올해로 100 세를 맞아 최근에도 "나도 인터넷을 해보고 싶다"라는 의욕을 비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같이 깨끗한 기모노를 입고 모자를 쓰며 화장을 한다.

100 살이 되어도 그 이상이 되어도 언제나 여자로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시바타씨를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한 것이다.


'약해지지마'를 읽은 독자들의 감동은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독자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은 젊은 층도 많이 늘었지만, 60 대 이상 독자가 가장 많은 편인데, 그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했다" "지금 간병중인데, 용기를 얻었다" 는 메시지가 매일같이 수 십 통 쏟아져 들어온다고 한다.


100세를 맞은시바타 도요씨의 꿈은 세계 각 나라에 시집이 번역되어 다양한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이다.

그 꿈의 첫 번째 스텝은 우연히도 한국에서 '약해지지마'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고 괴롭다면, 할머니가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이 시집을 읽어보시길.

100 살에도 매일이 즐겁고 감사한시바타씨의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貯金                               저금

ね から                                     나 말야, 사람들이

やさしさをったら                            친절하게 대해주면

貯金をしておくの                         마음 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さびしくなった                            외롭다고 느낄 때

それをして                               그걸 꺼내

になる                                           힘을 내는 거야

あなたも から                               당신도 지금부터

んでおきなさい                               저금해 봐

年金より                                            연금보다

いいわよ                                            나을 테니까


 

秘密                                비밀

にたいって                                 나 말야, 죽고 싶다고

ったことが                                       생각한 적이

何度もあったの                                    몇 번이나 있었어

でもめて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くのまされ                                 사람들에게 격려 받으며

はもう                                             이제는 더 이상

きごとはわない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아

九十八でも                                           아흔 여덟 살에도

?はするのよ                                         사랑은 한다고

だってみるの                                     꿈도 꾼다고

にだってりたいわ                              구름이라도 오르고 싶다고

 

- 시집 くじけないで 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