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은‘생각이 나요’
싸리의 불가사의가 하나 있다.
승주군 송광사에는 옛날 이절의 중이 3백명일 때 밥을 퍼 담았다는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를 파서 만든 쇠죽통같이 생긴 길고 큰 그릇(밥함지박)이 있다.
이 그릇이 놀랍게도 싸리나무를 파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굵은 싸리가 있었을까 누구가 놀라지만 큰 싸리에 얽힌 일본의 전설을 보면
있었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일본 암수현상페이군에는 오오하기(대추;큰싸리라는 뜻)라는 부락이 있는데 국가에서
큰 절공사에 쓸 양재를 모을 때 이 마을에 둘레 8자, 길이 30칸의 큰 싸리를 발견했으나
상하의 구별이 없어 난처하게 됐다.
많은 목수와 벼슬아치들도 알 수 없어 상하의 구별을 알아내는 자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했더니 황다평이라는 강직한 효자가 소원을 들어주면 알아맞히겠다고 했다.
황다평은 많은 인부를 시켜 그 나무를 강에 넣게한후 뜨는 쪽은 끝쪽이고 라라앉는
쪽은 뿌리쪽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황다평에게 소원을 물은 즉 지금의 지혜는 어버이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것이며
그 어버이는 62세로 이미 들에 버려져야 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어 몰래 숨겨두고
있으니 그 죄를 사해주시고 오래도록 봉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이었다고 한다.
이 효자의 소원은 약속대로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그때부터 노인을 버리는 제도를
금하는 한편 이 고을을 오오하기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고려장과 같은 전설이며 큰 싸리가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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