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는 ‘꽃이 마치 수수 꽃처럼 피어 있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현재 한국에는 자생현재 한국에는 자생지가 없으며,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수꽃다리는 남북분단 이전에 북한에서 옮겨 심은 것이다.
수수꽃다리는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등 6~8종의 형제나무를 거느리고 있는데,
서로 너무 닮아서 이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낸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꽃을 좋아한 옛사람들은 머리 아프게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합쳐서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향(丁香)이라 불렀다
라일락은 향기가 조금 더 강하고 키가 약간 크게 자라는 것 외에 수수꽃다리보다
더 특별한 장점은 없다.
이 둘은 꽃이나 향기가 비슷하여 거의 구분이 안 된다.
그래도 쏟아지는 서양문물과 함께 들어왔다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라일락은
수수꽃다리를 제치고 공원이나 학교의 정원수로 자리를 잡게 된다
꽃봉오리 쏙 내밀면 새가슴이 콩닥콩닥
다홍빛 발산하며 은은한 너만의 향
온 계곡을 채우고 봄바람을 부를 때면
아랫동네 영애도 콧노래 불렀었지
조선말 선교사들이 예쁜 꽃에 반하고
혼을 앗아가는 향취에 넋이나가
몰래몰래 반출하여 정원수로 즐기면서
종자개량 연후에 재 반입한 꽃나무여
붉은 꽃봉오리가 수수의 꽃을 닮음으로
수수꽃다리라 불렀지 영어권은 라일락
불란서엔 라라꽃 중국선 정향나무
약용버섯 약초꾼은 개회나무라 부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