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는데/영숙
세월은 뒤돌아 보지않고 잘도 간다
미련없이 가는 너 때문에
아까운 내 청춘도 너 따라 가느라 바쁘다
세월아 너만 가거라
가기 싫은 나 데려가려고 하지 말고
아직은 살맛 나는 세상에서
멋지게 한번 살아보고 가련다
젊은 날에는 자식 키우느라
갖은 고생 원 없이 하면서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이제부터는 자식들에 효도받고
남은 여생 멋지게 살다가련다
세월아 나 기다리지 말고 너나어서 가거라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날마다 그리워서 몸살이 나는데
세월은 왜 그리도 빨리 가자고 하느냐
내 나이 칠십칠 세 많이도 살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는데
공부도 더 해야 하고 아름다운 곳에
사랑하는 임과 여행도 해봐야 하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도 해봐야 하고
내가 못한 일이 많이 남았는데
세월은 눈치도 없이 날마다 가고 있네
아무리 바빠도 쉬어가면서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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