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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향기 여울]/대추향기 글

제상에 반드시 올리는 대추와 밤과 감의 교훈

by 맹길스 2011. 4. 3.

 

 

제사상의 올리는 삼색 과일의 대표주자인 대추(棗, 조)는 꽃마다 열매를 맺고서야 떨어지는데 그렇게 많이 맺어 자손 번창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밤(栗, 율)은 조상과의 영원한 연결을 뜻한다(근본을 잊지 말라는 뜻).
씨밤을 땅 속에 심으면 가장 먼저 열린 씨밤은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조상을 모시는 위패나 신주를 밤나무로 만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枾, 시)은 씨를 심으면 감이 열리지 않고 고욤이 된다. 3~5년 쯤 지나서 그 줄기에 다른 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야 훌륭한 감을 얻을 수 있다. 사람도 태어나서 가르침을 받아야 올바른 인간이 된다는 뜻은 감나무의 생태를 빌려 표현한 것이다. 
 
제사를 모실 때 보면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듯이 제수를 진설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제수 역시 고인의 생전의 기호나 형편에 따라서 늘기나 줄기도 하고 독특한 것이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과채탕적을 마련하고, 과일도 *조율이시, 즉 대추, 밤, 감, 배 .... 이런 순서로 놓아가는 것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추나무

일반적으로 과일로는 오색 또는 삼색을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치는 덕목 중의 하나는 아무리 간소한 제사라 할지라도 삼색 과일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대추와 밤과 감(감이 없는 계절에는 곶감), 이렇게 세 가지는 반드시 쓰게 되어 있다.
만약 이것 없이 제사를 지냈다면 그 제사는 무효라며 다시 지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할 만큼 이 세가지는 절대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이 왜 그런가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이 지금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그것은 어느 집안에서나 어른들의 입을 통해 대대로 전승되던 고래의 상식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통 문화와의 단절 속에서 그 전승도 끝이 소실되어 마치 아득한 먼 나라의 일인양 여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