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고 기원하는 의미
첫째로, 대추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빛깔이 좋아서도 아니요 맛이 좋아서도 아니다. 거기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대추의 특징이라면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이 닥지닥지 많이도 열린다는 것이 되겠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의 묘한 생리다.
그것은, 꽃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바람이 치고 폭풍이 불어도 그냥 꽃으로 피었다가 꽃으로만 지는 법은 없다. 그래서 만약 어느 해에 대추가 흉년이 들거나 풍년이 들었다면, 그만큼 꽃이 적게 피거나 많이 핀 해라고 보아서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꽃하나가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진다. 이것을 사람에게로 옮겨 놓으면 어떤 의미가 되겠는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가야 한다, 그것도 많이 낳고서 가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제삿상에 대추가 첫번째 자리에 놓이는 것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고 기원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 집안에 후손이 끊어지면 그 집안이 망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국가나 민족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극도로 산아제한을 해서 하나도 많다느니 하는 말들을 하지만, 생각해 보면 걱정스러운 세태가 아닐 수 없다.
막 혼례를 올린 신부가 시부모에게 폐백을 드릴 때. 시부모된 사람들이 대추를 한 움큼 새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 주는 것도 같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대추 열듯이 많이 낳아, 자손이 번창케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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