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02 상처 상처 고영 품을 팔러 배추밭에 나가신 어머니 빈속에 걷는 머릿수건이 배추 흰나비처럼 나풀거렸다 찬장 속 밥그릇마다 배추꽃들이 가득했다 나는 밥대신 배추꽃을 먹었다 혈관을 타고 구석구석 흰빛들이 퍼져나갓다 몸속에서 들끓는 흰빛들로 나는 점점 투명해지더니 부풀어 오르더니, 자꾸 가려워지더니 눈에서, 입에서, 똥구멍에서 날개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체할 수 없이 눈부신 흰빛이었다 나는 몇 번 날개를 펼쳐 보이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세상밖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곤 다신 돌아오지 않았다 빠져 죽어도 좋을 만큼 시퍼런 하늘이었다 ㅡ 시집 ㅡ 2022. 1. 23. 님의 등불 - 은가은 2022. 1. 23. 가버린 사랑 - 김의영 2022. 1. 22. 가는 세월 오는 세월 가는 세월 오는 세월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내일은 또 그렇게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으로 오고 가고 인생도 그렇게 가고 오고 사랑도 그렇게 가고 오고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외로운 줄다리기로 자신의 고독과 씨름하며 내일 이라는 기대 속에 끝없는 야망을 품고 사나 봅니다 한자락 욕심을 버리면 살만한 세상이기도 한데 조금만 가슴을 열면 아름다울 만도 한데 가고 오는 세월이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그 무게로 인하여 주저앉아 무능하게 하고 시간을 잘라 먹는 세월이기도 합니다 많이 가진 자에게 어떠한 무게로도 버틸 수 있지만 작은 희망을 꿈꾸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너무 힘든 인생을 갉아 먹는 야속한 세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우리 인생 꽃 피우고 지는 어쩔 수 없는 운명되어 일어서야 .. 2022. 1. 22. Wooly Bully 2022. 1. 20. 높은 하늘아 - 수연 2022. 1. 20. 가장 훌륭한 순간 - 가장 훌륭한 순간 - 삶의 가장 훌륭한 순간은 당신이 순수할 때, 당신 자신이 참모습으로 있을 때이다 당신 스스로 만든 작품 속에 있을 때,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은 본래의 모습이 된다 그 순간 당신은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고 있다 당신의 감정들이 자연스레 우러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 돈 미겔 루이스의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중에서 2022. 1. 19. 0시에 만난 그 사람 - 남석훈 2022. 1. 18. 삶의 잔잔한 행복 삶의 잔잔한 행복 마음이 맞는 사람과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면 손을 잡지 않아도 따스한 온기가 가슴으로 느껴져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면 욕심 없는 행복에 만족하겠다. 마음이 닮은 사람과 한 곳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다면 눈빛이 말하는 것을 읽을 수 있어 가슴으로 포근하게 슬픔을 안아줄 수 있다면 이름없이 소박한 삶에도 만족하겠다.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벗이 되어 동행할 수 있다면 꼭 옆에 같이 살지 않아도 가끔씩 기분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에 들뜬 가슴 열어 세상을 헤쳐 나간다면 때때로 지치고 힘들다해도 손해 보는 삶이라도 후회는 없겠다. 세상에 빛나는 이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작은 행복에 만족할 줄 알았다면 명예가 사랑보다 귀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면, 놓인 빵의 소중함을 경험했다면.. 2022. 1. 18. ** 봄을 기다리는 마음 ** ** 봄을 기다리는 마음 ** 꽃은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것입니다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 있는 그데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피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도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 정호승 산문집에서 ** 2022. 1. 17. 철새 2022. 1. 17. 세월 2022. 1. 15.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2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