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로(旅路) / 이정규
그믐달 아래 작은 별빛들이
비웃고 있는 듯
무뎌진 세월의 나이 속에
고단한 삶의 퍼즐들
허허로운 인생을 분해시킨다
적막한 막다른 골목
가로등 불빛은 가늘어지는데
텅 빈 가슴앓이
유리 항아리 속에 갇혀 있으니
해 질 녘 고목나무에 숨이 가쁘네
나를 지배하는 고뇌의 몸부림
공한(空限) 상념은
일탈(逸脫) 하는 발자국을 짓누르며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지만
청춘은 순간이었어
애절한 마음 가슴에 남고
지워 버려도 움트는 작은 미련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이었을까
정체된 시간 속에 묻어 두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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