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피던 날 / 안 해경
구불진 길을 들어 섰던건
봄바람 때문이 아니었다
축축한 진흙 속에서
몸을 세워야 하는것도
숙명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지런히 발 모아 서서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누구인가 라는
깊고 깊은 물음은 하지 않았다
다만
여린 물관을 통해
햇볕이 스르르 통과하고
산바람 따뜻한 날
처음으로 꽃잎 한 점
피워 보았다
님께서 오신다기에
바알갛게 달아올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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