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과 몸짓/안주옥
하늘에 구름과 바람이 친구라 자랑하는
들꽃을 만났다
바람벽 버텨 겨운 척추골 곧게 세우고
그윽한 자리 밑 구석틈에
하늘보며 목숨 폈다
목젖에 엉킨 한숨일랑 산 모퉁이 내려놓고
들꽃의 몸짓 하나씩 닮아 가야겠다
들꽃 연정을 배워 바람과 구름 몸 비비며
별빛속 푹 빠져 살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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