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멱감고 놀던 내고향 여울 여울가 들판에서 소꼴하며 소 풀먹이면서
동네 친구들과 모래판에서 씨름하던 그때 그 시절 상기하면서
사라진 들판이 못내 아쉽다
이제 자갈만이 땡그랑이 남아 자갈위에 돋자리 깔고 추석이라 찿아온
손자 손녀들의 물장구치는 모습만 바라 보면서
쓰디쓴 막걸리에 목을 축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본다
故鄕(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