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벗기도 전에
나비가 되고 싶은욕망으로
혼자서 키를 쭉쭉 키울 때
내 넓은 잎새가
타인에게 그늘이 될 수도 있음을
왜 몰랐을까
그대들의 염려스러운 눈길마져
외면하던 나의 심사가
줄기 속 텅 빈울림속에
푹 주저 앉아버린 날
내가 원래 꽃이 아니라
씨앗이었던 때를 생각해 낸다.
삶이란
꽃잎들이 서로 어깨를 기대며
피어나는 일이라고
바람이 꽃에게 일러주는선한 말들을
꽃 진 뒤에 꽃 피우며
고즈녁한 산사
달빛 고운 밤에
참회록 한 장 써 내려간다.
★ 미목 "신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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