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식어가면 푸르던 잎새들은 자기들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것 알고 고운 황혼을 치장을 한다 .
마지막 황혼을 멋지고 아름답게 맞이 하는 어느 가을날 잎새의 운명 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와 같기를 희망 하지만
수많은 삶들이 부딪치는 세상에서
친구들의 힘겨운 걸음걸이가 눈가 옆에서 비실 거린다.
십여년전만 해도 세상을 한줌에 쥘것같은 힘을 자랑하던 친구들이였고
생글거리는 웃음으로 남자 친구들의 가슴에 높은 파도를 만들었던 친구들이였다.
하지만 어느 계절에 ,어느날 , 어느 시간에 그 힘을 잃어 버렸나?
자신감이 차 있던 목소리는
색을 잃어버린 어느 길가에 나뒹구는 낙엽을 훔쳐가는 가을바람 소리처럼 들리고
남자 친구들의 사납기도 ,여자 친구들의 요염하기도 하던 눈빛은 처저가는 눈두덩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지푸라기의 불씨 같이 화력을 잃고 사그라져 가고 있다.
또한
마음껏 세상 다 마실것 같았던 남자 친구들의 술잔을 집어든 손에서 ,
여자 친구들의 매니큐어가 어울리고 손가락 마디의 빛나던 보석들이 무색하던
갸름한 손에서
희망들이 하나둘 빠져 나가 거칠어진 손등위로 삶의 고통만이 보인다
삶의 현장에서 쓰던 단어들은 탄력을 잃어버렸고
질서 정연하던 수학 공식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빈 공식뿐이고
이해를 못한 사물들의 값어치를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
힘에 겨워 떨리는 손끝으로 석양을 등에 지고 그려 가는 인생
또한
그림자가 없어 흘러가는 세월앞에선 친구들 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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